낼 모레 추석날엔
아버지 만나러 고향갑니다.
30여년전 이맘때에
석달간 병원에 계시다가
군에갈 아들 걱정하시며
어느날 아침 꿈속으로 가신
아버지를 뵈러 가야 합니다.
아홉남매 낳고 기르시느라
작은체구 편할날 없으셨을 아버지
해질녁이면 늘
술에취해 잠드시던 엄하시던 아버지
이젠 그술의 의미를
조금씩 알듯도 합니다.
내나이 오십줄에 들어서야
그 고통스런 삶을 이기느라
노심초사 하시던 정성이
새벽 안개처럼 모락모락 떠오릅니다.
얼마나 힘드셨어요,
저는 둘도 힘들어 죽겠는데....
우리 이쁜딸과 아들이
추석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지들 고향가는 양 신이 났습니다.
그날아침 우리가족
아버지 은덕을 기려보겠습니다.
혹독한 훈련 받으면서도
아침마다 아버지 얼굴 그렸습니다.
첫 휴가때 연필로 그린 어버지 모습
어머니 품에 안겨 드렸더니
하염없이 우시던 어머니 모습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하루밖에 못쉬어서
아침에 갔다 저녁에 오겠지만
아버지 뵈러가는 자동차는
신선히고 풋풋한 고향내음 담고
아버지 살아실적 사랑도 담아
기쁜 맘으로 돌아 오겠습니다.
아버지......내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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