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나는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요즘 모기들은 주둥이가 휘어진다는 처서가 지나가도
계절은 전혀 아랑곳 하지않고 밤마다 윙윙데며 사람들을 특히 나를 괴롭힌다.
남들은 가보지도 못한 최전방에서 근무한 역전의 용사가
이까짓 모기에게 내 소중한 피를 바칠수는 없지 않은가?
요즘 날씨도 쌀쌀해져서 밤이면 이불을 덮어야 할 지경인데
이불속엔 마누라가 안들어 오고 모기소리만 엥엥거리니
이 딱한 노릇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할수없다!
지가 철면피라면 나는 흡혈귀가 되더라도 이 유혈충돌을 피할순 없을것이다.
지가먼저 도전한 것이니 어차피 방어목적의 정당방위라면 법에서도 보호하겠지?
오늘 저녁은 일전을 하기위한 필사적인 준비를 하기로 했다.
우선
전자 모기향을 피웠다.
냄새도 안나고 모기만 피할수 있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기구는 없을 것이리라,
두번째,
에프킬라를 거실과 방을 돌면서 뿌린다
화학전에는 힘 안들이고 쉽게 승리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건사실 살충제라 냄새도 기분 나쁘고 몸으로 떼우면 될것을
화학전까지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백병전에서 정당방위로는 좀 챙피하긴 했지만
승리를 위해서 무엇인들 못하랴 하는 약간은 비겁함으로 뿌려댔다.
뭐 이정도면 어느정도 승리를 확신하고
온가족이 모여 맛나는 배 한조각을 물고 히죽거리며 하루의 일과를 매듭지으며 희희낙락했다.
이때까지는 너무나 일방적인 승리라 누구나 이몸의 승리를 예감 했으리라.
지략과 더불어 철저한 방어전력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햐~~문자가 막 나오넹)
일방적인 화학전까지 성공한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잠이 솔솔~~오기시작한다.
하던 말들을 하나 두울 정리를 하고 이불속으로 슬그머니 들어가서 점을 청한다.
이몸은 워낙 잠들기를 순식간에 하는 스타일이라 10분뒤면 세상 저 밖에서 있는것처럼
현재상황을 꿈속으로 몰고가는 중인데....
뭐가 엥엥~~~! 하더니 귓밥쪽에서 심상찮은 음향이 들린다.
이잉? 아까 다 정리한줄 알았던 모기들이 몇몇의 특공대를 이끌고 게릴라전을 펴는거다.
이불을 도저히 뚫을수 없었는지 얼굴 부근으로 침투하여 낮은 포복을 하는것 같았다.
나 역시도 과거에 총검술 태권도 각개전투 뭐 다해본가 아닌가? 좀 오래되긴 했지만...
계속해서 소리는 가까워지고 감각적으로 상대하기로 했다.
소리들리는 오른쪽 귓가를 겨냥하여 순식간에.......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일발필격의 정신으로 넓직한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보지도 못한 모기소리는 잠시 멎고 정적이 감도는 가운데
어디에선가 유언도 못하고 죽었을 모기를 생각하며 조의를 표하려고 슬그머니 일어났다.
사실 미물이라도 죽음은 슬픈것 아니냐고? 어쩌면 총각이나 처녀였을지 누가알어?
사방을 살피는 동안 그의 시신은 찾을수 없었다.
어디간겨? 어디?
사방을 뒤져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얼딸결에 후려친 귓싸데기는 얼근덜근 하고 벌겋게 손자욱이 낭자한 가운데
내가 그보다 동작이 느렸다는 생각을 하니 울화가 치밀었다.
그래 나를 피했다 이거지?
니가 가봐야 어디까지 가것냐?
나 죽은척 숨죽이고 있으면 금새 다가와 아까운 내 피를 빨려고 달려들테지....
2차대전을 준비하기로 하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상승칠성 7사단 출신의 용맹한 전우들에게 부끄럼이 되면 안되지.....
다시 2차전을 위하여 은폐엄폐를 하기로 하고 이불속으로 몸을 넣으려는 순간?
헉? 이놈이 선제공격을 해오는 거다.
얼굴 정면으로 달려드는 이놈을 바라보니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
그 작은 물체를 바라보니 눈동자는 가운데로 몰리고 예측하지 못한 선제공격을 받는심정 이해들 갑니까?
그래도 육군병장 출신이 이정도로 물러앉으면 애초에 시작을 안했지...... 그럼...
정면으로 달려드는 놈을 향해 양손에 힘을 꽈악~~~주고 시선집중 5미터...3미터....2미터....1미터....
사주경계의 기본 50센티씩 중첩하여 죄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눈알은 한치의 틈도 주지 않으려 움직인다.
드디어 30센티 앞에서 측량을 멈추고 양손으로 짝~~~~!
이순간 손바닥은 불이나고....(내가 생각해도 너무세게 친거같어 흑흑흑...아포!)
손가락 사이로 달아나는 모기가 왼쪽눈을 홀기며 하는말...
"이미 넌 나랑 한몸이여! 어제저녁에 이미 너의피가 내몸에 흐르고 있단말야!"
이잉?
달아나면서 한마디 더 던진다.
"그동작으로 날 잡것냐? 피를나눈 형제끼리 이러지좀 말자!
다시 만날땐 너도살고 나도살고 우리 NLL 없애고 평화지역 만들면 안되겠니?"
이러고 달아나는거다,
흑흑흑.....
일방적으로 당한거도 약오르지만 비웃고 달아난 모기를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치솟는다.
오늘저녁 다시와 평화지역 선포하자 하면 어느쪽을 내주면 될까?
인천쪽이여 동해쪽이여?
해답들 좀 내봐여~~~~~!
가을모기 너무 무서워잉~~~~!
|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