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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 이런 꼴을 당했거나 보신 적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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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백암
날짜 : 07-11-28 21:15
조회 : 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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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런 꼴 당했거나 보신 적 있습니까?
며칠 전일입니다.
갑자기 지방에서 귀한 손님이 오셨다기에 그분이 계신 곳으로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버스를 타게 되었습니다.
두 정거장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2정거장 가면 되는 곳이었습니다.
급한 김에 허둥대며 정류장까지 뛰어가다시피 가서 먼저 오는 버스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3~4시경 학생들이 퇴교할 때라 그런지 제법 버스 안은 일반인과 남녀 학생들로 약간 복잡했습니다.
버스에 올라 안으로 들어가는데 버스 뒷좌석에서 노인들의 성난 어조의 음성들이 들려왔습니다.
그러자 어린 학생들이 노인을 향해 맞대응 하는 욕설이 들렸습니다.
얼마 있으면 내려야 하기에 난 출입구 쪽으로 뚫고 나가게 되었고 그때서야 그 광경을 목격 하게 되었고 한마디로 너무나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혔습니다.
버스 좌측 의자 열에는 70대 노인들이 4~5분이 각기 편이 되어 한 말씀씩 하시는 거였고 우측열에 앞뒤로 중학교 남학생 두 명이 노인을 상대로 말대꾸를 하며 욕지거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뭔데 참견이야.” “씨X, 족같네.” “늙으려면 곱게 늙어라.” “그래, 우리 집은 니들 같은 꼰대 안 키운다.” 는 등등 “자신 있으면 내려서 맞짱 뜨자.”는 등 정말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화가 난 뒷줄의 어르신이 “이 몹쓸 놈의 자식들” 하고 머리통을 쥐어박으려 하자 “그래 돈 벌었으면 쳐봐라” 라고 대드는 것이었고, 또 다른 어르신이 “참으십시오. 이런 애들 잘못 건드리면 큰일 납니다.” 라고 말리는 것이었고 어린 학생들은 의기가 당당하여 더 난리 치는 것이었습니다.
울긋불긋 성이나 분노 하신 어르신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너희 부모를 만나 보겠다고 버스안의 노인들을 증인으로 하여 힘을 모으는 것 같았습니다.
원래 이런 일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는 나의 성격이지만 그냥 사람들 틈바구니를 뒤집고 들어가 그저 귓방망이를 갈기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합세해 상항을 펼치는 지라 또 급한 약속 때문에 그 자리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내 마음은 무거웠고 기분 또한 더러웠습니다. 조금 전 노인들의 음성이 뇌뢰를 스쳐갑니다. ‘대한민국은 망했다. 진짜 말세다, 말세. 어떻게 중학교 2학년밖에 되지 않은 놈들이 저모양이니 나라의 앞날이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라고........
정말 그렇습니다.
어떻게 자기 아버지의 아버지가 되는 어르신께 말도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때 그 장면이 하도 기가 막혀서 며칠 밤을 잠을 설쳤습니다.
도대체 교육부, 학교. 가정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 것일까요.
이기주의가 팽배한 지금의 사회 오직 자기만 알고 그러기위해선 학부모가 교사를 두들겨 패고 제자가 스승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가 되었으니 이것이 진정한 자유국가의 민주주의 의 올바른 교육이라 할 수 있을까요.
이미 교육의 참뜻인 仁, 忠, 孝, 義 는 망각해 나가고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는 걸까요.
교육을 百年之大計라 했습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게 진정한 교육 훌륭한 교육이 아닐까요.
교육을 위해 이사 다니는 맹자 엄마는 어델 갔고,
어두운 밤에 인절미 썰던 석봉이 엄니는 어델 갔을까요.
그 엄마들이 자식 팽개치고 강남에서 땅투기 하다 보니 자식들이 이 모양이 된 거랍니다.
그리고 이 자식들이 몇 년이 지나 군에 간다면 과연 군대생활은 잘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몇 년 전 무리를 빚었던 28사단 김머시기 같은 제2의 인물이 나오지 말란 법 없지 않습니까.
아무튼 이쯤에서 각설하고.........
마지막으로 제17대 대통령 후보님들께 묻고 싶습니다.
후보님들이 TV토론에 나오면 질문자들의 답변을 기가 막히게 척척 답변을 잘하시던데 제가 묻고 싶습니다.
앞에의 버스상황에서 노인들이 아니고 만약 후보님들이었다면 그 상황을 어떻게 대처 하시겠습니까?
흔쾌히 답변을 주신 분을 전적으로 지지 하겠습니다.
그리고 백암산가족들의 많은 고견도 듣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오랫동안 부대를 방문하여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하여 “한국 병사들의 어제와 오늘” 이란 주제로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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