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님!

추억 속 저편에 녹아 흐르는 젊은 날의 초상,

중대장님과 함께 한 그 시절이 그리워 이 자리를 찾아왔나이다.

44년이란 긴 세월은 전국 곳곳에 모든 것들이 변하였건만 오직 중대장님이 서계신 이곳은 변함없이 옛 모습 그대로입니다.

사회의 고달픈 역경 속에서도 일 년을 기다리다 오늘을 기억해 다시금 찾아올 때는 중대장님과 함께 했던 청춘의 시절이 떠올라

잠시 환상 속에나마 그때로 돌아가 잠기어 즐거워하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현실로 돌아올 때면 못내 아쉬워 눈물이 앞을 가리나이다.

그렇게 일 년을 기다리다 중대장님과 재회하는 기쁨을 하늘이 시샘을 했던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란 전염병으로 인하여 발만 동동 구른 채 안타까워하며 이 자리를 그리워해야만 했나이다.

그러다가 다시 찾아온 이 순간 너무나도 그 시절이 눈에 아른 거립니다.

힘들게 훈련받던 그 시절, 희로애락을 하며 울고 웃었던 그 시절,

그러다가 중대장님을 홀로 보내야 했던 최후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나이다.

중대장님!

항상 인간미를 갖춘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강조하시던 중대장님은 조국애와 민족애를 겸비한 진정한 화랑의 후예이셨습니다.

중대장님의 충정과 정의는 군인정신의 산 표본으로 영원히 시들지 않는 한 떨기 진달래가 되어 이곳 백암산 기슭에 피워나실 것입니다.

세월이 우리를 노병으로 만들지라도 중대장님은 우리들의 가슴속에 언제나 그 당시 그 모습으로 기억하며 영생불멸 할 것입니다.

중대장님이시여! 영원히 빛나소서!

현실의 역사를 안은 백암산패밀리의 영원무궁함을 기원합니다.

2021년 6월 21일

백암산패밀리를 대표하여 정문식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