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장님!

이능선 저고지에서 땀 흘리며 희로애락으로 생활해 왔던

그 시절이 그리워 다시금 이곳을 찾아왔나이다.

한 가치 화랑담배를 나누어 피우며 전우애로 똘똘 뭉쳤던

가슴이 뭉클했던 그때가 그리워 눈시울을 적셨나이다.

M60 둘러메고 훈련받던 그 시절이 속절없이 떠올라

환희의 미소를 짓다가도

뒤돌아 올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는

못내 아쉬워 한탄의 눈물을 흘렸나이다.

중대장님!

임전무퇴 무쇠심신 억센 캉카라 라며 위용을 뽐내왔던

그때의 그 모습들이 다시금 보고 싶나이다.

일기당천 백암산의 타이거 맹호 맹호 빅토리 악! 이라고 구호를 외치던 우렁찼던 그때의 그 목소리가 다시금 듣고 싶나이다.

그러나 중대장님!

중대장님은 이미 돌아 올수 없는 강을 건너가

먼 발채에서 바라보고만 계시지만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던

저희들은 가슴 조이며 애태우고 발만 동동 굴는지가

어느새 37년이라는 세월이 저만치 중대장님 곁으로

다가갔나이다.

하지만 37년이 지난 세월 속에서도 피보다도 더 진한 것이

바로 전우애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나이다.

역사속의 그날!

바로 오늘을 기억하고자 중대장님을 기리며

애타도록 그리워하는 저의 가족들이

이 자리를 함께 했나이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 못한 그 밖의 가족들은

새끼들을 사랑하고 포효하다

그러면서 새끼를 위해 죽어야했던

어미호랑인 중대장을 기리며

전국방방곡곡의 백암산 새끼들은

어미의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통곡하고 울부짖으며

각지에서 추모하고 있나이다.

저희 가족들은 뜻 깊은 6월을 맞이하여

중대장님을 비롯한 국방안보를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고 후세에 전하고자

공훈집을 엮어 서적을 발간하였습니다.

삼가 이 책을 중대장님 영전에 바치나이다.

언제나 우리들의 젊은 영웅 중대장이시여!

영원히 빛나소서!

2014년 6월 21일

백암산가족을 대표하여 정문식 올립니다.